어느 대학의 논문심사중에 있었던 일이다.
지방도시에서 중학생을 가르치는 나이든 대학원생의 논문이 심사대상에 올랐는데 논문은 학생들의 동기유발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소재로 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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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들이 더 가까워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 그러면 교사와 학생이 가까워졌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습니까?"
논문 심사위원의 질문에 한참을 머뭇거리던 중학교 선생님은 갑자기 밝은 얼굴이 되어 대답했다.
"네.. 전에는 안그랬는데 요새는 우리 학생들이 뒤에서 선생님~! 하고 쫏아옵니다."
심사교수는 논리적 허점이 많은 그 대답에 그만 웃고만다. 학생들이 뒤에서 따라오는것만큼 친밀도를 잘 나타낸건 없었기 때문이다.
숫자나 통계보다 더 확실한 것. 그건 그 사람의 사소한 행동이나 작은 표정 같은 것이다.
쇼핑몰에서 소믈리에의 역활이 커지고 있다.
소믈리에는 와인감별사를 뜻한다. 소믈리에를 말할때 우리는 흔히 객관적, 체계적, 이론적, 역사적 등 이런 단어들을 떠올린다. 그들은 사물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역사적인 의미를 따지며 이론적인 체계를 만든다.
하지만 e커머스에서 소믈리에의 역활은 좀 다르다. 공식적인 체계보다는 다단계 조직처럼 관계에서 관계로 전해지는 관계중심적 루트를 더 중요시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물건을 샀다거나 가격이 얼마인가보다는 소믈리에의 작은 행동 하나 말 한마디를 더 믿고 신뢰한다.
상품 하나하나 객관적이고 이론적인 차원에서 평가해야 할 e커머스 상거래를 소믈리에는 주관적이며 감성적으로 바꾸는 역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성실의 꼼꼼한 선택"은 e커머스 소물리에의 좋은 예다.
문성실씨는 생활에서 직접 사용해본 주방용품이나 직접 시식해본 먹거리 중 가장 괜찮은 상품들만 이 곳에 올린다. 주부들은 그녀의 추천을 적극적으로 믿고 신뢰한다. 왜냐면 그녀는 자신들과 같은 평범한 주부이며 두아이를 키우는 아이 엄마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고 사소한 일을 지난 6년간 블로그를 통해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가 추천한 상품을 구매하고 실패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상품은 상품을 판매하는 해당 쇼핑몰로 넘어가고, 문성실씨의 역활은 여기까지다. 이후 주문,결제,배송, 관리는 해당 쇼핑몰에서 전문적으로 처리한다.
일전에 문성실씨와 통화했을 때 얼핏 듣기로는 어떤 상품의 경우 매출이 몇억까지 간다고 한다. 생활용품에 있어서 문성실씨는 '생활 소믈리에'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는 이미 소믈리에의 역활은 커지고 있다.
일본 도쿠시마현의 "고바야시 골드 계란"은 다양한 요리 전용 계란만을 판매한다. 예를 들어 '쌀밥에 어울리는 쌀밥 전용 계란', '삶은 계란이 가장 맛있는 계란' , '돈까스 전용 계란' , '온천 계란' , '케이크 및 빵 전용 계란' , '튀김 전용 계란' , '오믈렛 전용 계란' 등이다.
이 곳은 계란을 낳는 닭의 종류와 먹이의 조합으로 해당 요리에 최적의 맛을 내는 계란을 '계란 소믈리'에가 추천해준다.
또다른 한 곳은 '간장 소믈리에'가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이다.
이 곳은 일본 장인들이 전통방식으로 만든 다양한 종류의 간장을 "간장 소믈리에"가 직접 추천하고 선정해서 소개하고 있다.
영국 막스앤스펜서는 한발 더나가 동영상을 통해 해당 분야의 소믈리에들이 상품을 추천하고 소개한다. 음식에 관한 전문가, 와인 전문가, 패션 전문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차분하고 깔끔한 영상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 추천한다.
생각보다 일반 사람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알고 있는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단적인 예로 우리가 매일 먹는 쌀만하더라도 그 종류가 수백가지이며 각 지역의 브랜드는 6천개가 넘는다. "창업 1년만에 고객 300명을 확보!" 한 양복 전문가 히로씨의 경우처럼 전문가들은 무슨무슨 소믈리에를 붙이는 것만으로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전, 참석한 플라이팬(http://flyfan.net/) 간담회에서 선보인 토스토라는 서비스는 소믈리에 중계 전문 쇼핑몰이다. 어떤 하나의 상품을 해당 분야의 전문가 혹은 블로거가 소개하고 (전문가 또는 블로거를 이들은 소믈리에라고 판단한다.) 판매된 수익을 그들과 나누겠다는게 토스토의 계획이다.
생산자, 소비자, MD역활의 소믈리에, 중계업체 모두 상생으로 선순환적인 개념이 적용된 계획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모델이 대단히 성공하려면 몇가지 단서가 필요하다.
일단은, 소믈리에들의 욕구를 억제시키는 것이다. 그들은 소믈리에이기 이전에 벤더다. 아니 구조상 벤더가 될 수밖에 없다. 벤더는 다른말로 유통업자고 유통업자는 조금이라도 더 큰 수익을 위해 칼날위에 묻은 피도 햝아야 한다.
양심적이고 착하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함께 해보자는게 이론상 모범 답안 같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든 돈 잘벌면 장땡이다.
이단은, 소믈리에들의 이론중심적인 부분과 관계중심적인 부분을 서로 공존시킬 수 있어야 한다. 말이 조금 복잡한데 한마디로 사람들은 소믈리에를 한편으론 전문가로 보고 또 한편으론 블로거로 본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이론적이고, 체계적이며, 객관적이다. 블로거는 순수하고, 주관적이며, 관계와 관계가 중요하다. 판매하는 상품은 남들보다 더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그러는 와중에 또 블로거로써 관계도 확실히 해야 한다. 이 서로 다른 두가지를 어느쪽에 더 많은 퍼센티지를 주고 어떻게 조합해 사람들 앞에 내놓느냐가 중요하다.
삼단은, 아이폰4 처럼 혁신적이고 전혀 새로운 상품이 아니라면 언제나 소비자가 유리한 지점에 있다. 상품이 소비자보다 몇배는 많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상품 본연의 스토리텔링이든 가격적인 매력이든 소믈리에의 적극적인 추천이든 이런걸 제껴둔다는 것이다.
조금 진부하지만 수요와 공급 곡선의 시장적 가치로서 설명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여러 상품중에 재롱을 가장 잘 떠는 하나의 상품을 취사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건 상품이 담고 있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애절한 이야기와 하등 상관없이 그냥 상황 자체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걸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어쨌든 이런 시도자체가 중요한 것이고, 그리고 간담회때 보았던 플라이팬의 정지웅 대표와 그 직원들 모두 매우 영리한..것처럼 보였으니 잘해내리라 믿는다.
.....그리고 사실.. 개인적으로 쇼핑몰에서 소믈리에가 진짜 중요하다고 느낀 이유는 따로 있다.
얼마전 광주에 아는 쇼핑몰 업체 식구들과 술자리가 있었다.
거기 중간 책임자로 있던 한명이 근래 알게된 사실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술이 들어가면, 이런 사람 꼭 있다. ㅋ)
요약하면 대략,
현대생활에서 Know how를 가진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왔으나
소통의 방식이 다양해진 근래에 들어서는 Know where로 바뀌었고,
인터넷이 발달하여 정보의 바다가 쓰레기의 바다로 변한 최근에는
Know which가 더 중요해 졌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거기 사장님 왈,
"난 딱 하나만 알면 되던데. know who. 누구한테 시키면 되는지."
좌중, 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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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웹 2.0 쇼핑몰 숄류션 X2soft 팀블로그에 동시에 연재된 글입니다. -by mepay"
Posted by mep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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